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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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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항해와 전통에서 현대 패션 포인트로 매듭의 기능적 기원매듭은 인류가 실과 끈을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존재했다. 단순히 물건을 고정하거나 묶는 기술이었지만, 동시에 실용을 넘어선 미적·상징적 의미를 담아왔다. 고대 항해에서 밧줄을 묶는 기술은 생존과 직결되었고, 각기 다른 매듭 방식은 항해술의 전문성을 나타냈다. 동아시아에서는 옷을 고정하거나 장식을 위해 매듭을 사용했으며, 유럽에서도 벨트와 끈을 매듭지어 복식의 일부로 삼았다. 매듭은 단순한 기술이자 동시에 사회와 문화의 흔적을 담은 도구였다.동서양 전통 속의 매듭 장식동아시아에서는 매듭이 단순한 실용을 넘어 예술로 발전했다. 한국의 전통 매듭인 매듭공예는 장식성과 상징성이 결합된 독자적인 문화였다. 십자매듭, 나비매듭 같은 형태는 길상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장신구와 의..
레이스, 로코코의 우아함이 웨딩드레스와 스트리트에 스며들다 ● 레이스의 기원과 초기 활용레이스(Lace)는 섬세한 구멍무늬 조직을 특징으로 하는 직물로, 15세기 후반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지방에서 발전했습니다. 초기에는 귀족과 성직자 계층에서 의복과 장식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손으로 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매우 값비싼 사치품으로 여겨졌습니다.• 바늘로 만든 니들 레이스와, 실을 감아 직조한 보빈 레이스가 대표적• 성직자의 제의, 궁정복, 장식용 커튼과 시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확산✔ 레이스는 처음부터 고급 장인 기술과 권위를 상징하는 직물로 출발했습니다.● 로코코 시대, 레이스의 전성기18세기 로코코 시대는 섬세한 디테일과 장식성이 극대화된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 레이스는 귀족 남녀 모두의 복식에서 중요한 장식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성: 셔츠 칼..
지퍼, 산업시대 혁신 발명품에서 스트리트웨어까지 지퍼의 발명과 초창기 사용지퍼(Zipper)는 단추나 끈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여밈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로, 19세기 말 미국에서 처음 특허를 받았다. 1893년 휘트컴 저드슨이 고안한 ‘클래스프 로커(Classifier Locker)’가 지퍼의 전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구조가 복잡하고 내구성이 떨어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실용화된 것은 1910년대 기드온 선드백이 개량한 ‘세퍼러블 패스너(Separating Fastener)’ 덕분이었다. 금속 이빨을 맞물리게 하고 슬라이드를 움직여 여닫는 방식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지퍼의 기본 구조가 되었다.군복과 작업복에서의 확산지퍼는 처음에는 군수용과 작업복에서 빠르게 퍼졌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복, 비행복, 전투화 ..
브로케이드, 바로크의 화려함이 쿠튀르 드레스에 남다 ● 브로케이드의 정의와 특징브로케이드(Brocade)는 금사, 은사 혹은 다채로운 색실로 직조해 화려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직물입니다. 단순히 문양을 인쇄하거나 수놓는 것이 아니라, 직조 과정에서 문양 자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보여줍니다.• 직조 시 별도의 위사(weft)를 사용해 무늬를 도드라지게 표현• 금속실이 반짝이며 빛을 받아 독특한 광택을 발함✔ 브로케이드는 단순한 원단이 아니라, 권력과 사치,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내는 직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바로크 시대와 브로케이드의 전성기17세기 바로크 시대는 웅장함과 장식성이 극대화된 시기였습니다. 궁정 패션에서도 브로케이드는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며 권위와 부를 상징했습니다. 왕과 귀족들은 금사와 은사로 짠 브로케이드 가..
벨벳, 르네상스 왕궁의 사치에서 Y2K 무드로 ● 벨벳의 기원과 르네상스 시대의 사치벨벳(Velvet)은 부드러운 촉감과 특유의 광택 덕분에 일찍부터 귀족 사회에서 사랑받아온 소재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 왕궁에서는 벨벳이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직물이었고, 왕과 귀족들은 금사·은사 자수와 보석 장식이 더해진 벨벳 로브와 드레스를 입으며 자신의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직조 시 짧은 털을 세워 표면에 융단 같은 질감을 만드는 고급 공법• 빛을 받으면 색감이 달라져 더욱 화려하게 보임✔ 벨벳은 단순한 원단이 아니라, 왕궁의 권위와 예술성을 표현하는 장치였던 셈입니다.● 바로크·로코코 시대와 종교적 권위17세기 바로크와 18세기 로코코 시대에도 벨벳은 여전히 귀족들의 의복과 궁정 문화에서 중요한 소재였습니다. 특히 바로크 시대에는 과장된 실루엣과..
트위드, 귀족의 사냥복에서 샤넬 수트까지 트위드의 기원과 귀족 사냥복트위드(Tweed)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태어난 울(Wool) 직물입니다.• 추위와 습기를 막는 데 탁월하여 귀족들의 야외 활동복으로 애용됨• 19세기 영국 귀족들의 사냥복과 승마복의 대표 소재로 자리 잡음✔ 단단한 직조 방식 덕분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위장 효과가 있었음이 시기 트위드는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귀족 계층의 생활양식과 권위를 상징하는 패션 코드로 발전했습니다.영국 전통 패션의 아이콘으로 발전트위드는 빅토리아 여왕이 스코틀랜드 별장에서 즐겨 입으면서 더욱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양한 패턴: 헤링본(Herringbone), 하운드투스(Houndstooth), 글렌체크(Glen Check)• 트위드 코트, 모자, 담..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다크 아카데미아 패션 스타일링 1. 다크 아카데미아와 빅토리아 시대의 만남 | 문학적 감성, 고전주의, 빈티지 스타일다크 아카데미아(Dark Academia)는 고전 문학, 철학, 예술, 학문적 탐구에 대한 낭만적인 감성을 반영한 패션 스타일로, 어두운 색조와 빈티지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이 스타일은 19세기 유럽의 지성인과 예술가들의 복식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특히 빅토리아 시대(19세기 중반~후반)의 의복 스타일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빅토리아 시대의 패션은 고전적인 실루엣과 디테일한 장식, 격식을 갖춘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히 단정한 셔츠, 하이넥 블라우스, 롱 스커트, 코르셋 디테일이 강조된 재킷과 드레스는 당대의 대표적인 의복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현대 다크 아카데미아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고풍스러우..
중세 유럽의 튜닉 패션과 21세기 미니멀리즘 룩 1. 중세 유럽의 튜닉 패션: 실용성과 신분을 반영한 의복튜닉(Tunic)은 중세 유럽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복 중 하나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널리 착용된 실용적인 옷이었다. 튜닉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중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신분과 지역적 특징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등장했다.튜닉의 기본적인 형태는 헐렁하고 직선적인 실루엣을 가진 긴 상의로, 길이와 장식 요소에 따라 신분을 구분할 수 있었다. 농민과 노동자 계층은 무릎 길이의 짧은 튜닉을 주로 착용했으며, 이는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반면, 귀족과 성직자 계층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튜닉을 선호했으며, 고급 원단(실크, 벨벳)과 금실 자수, 레이스 장식 등을 더해 권위를 강조했다.또한, 중세 후반으로 갈수록 튜닉..